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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24년 의약학계 오피니언 리더로 선정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며 의약학계 오피니언 리더가 무엇인지, 어떤 분이 선정되는 것인지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의 오피니언 리더 선정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약학 오피니언 리더로 선정되었다는 것이 어떤 특별한 자격증이나 권리증 같은 것을 가지게 되었다는 같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대 사회에서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다양한 보건의료 정책 또는 현상에 대해 의약학 분야 전문가로서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며, 국민 건강을 위해 보다 올바른 의견을 개진하여야 하는 책임감 같은 것을 가지게 되는 자리에 앉게 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의약평론가회는 의약학계의 발전에 필요한 건전한 여론을 조성하는 데 힘써 온 의사와 약사들의 모임으로써 1997년 6월 창립되었으며 초대 회장은 권이혁 前 보건사회부 장관이었습니다. 전체 회원은 240여 명에 달하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작고하셨거나 건강 등의 문제로 활동이 어려운 분이 많아 현재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계신 분은 80여 분 정도입니다. 의사와 약사로서 해당 분야에서 사회적 명망이 높은 원로급 인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제 약학 분야에서 원로급으로 대우받을 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올해는 의사 4분, 약사 2분이 선정되었습니다. 약학의 긴 역사 속에서 정말로 두드러진 역할을 하신 선배님들이 회원으로 계십니다. 부족한 저가 이분들과 함께 자리하는 것이 적절한지, 부끄러움이 여전히 큽니다.
Q. 오랜 기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구하실 수 있었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사실 저가 그간 보건의료분야의 사회적 이슈와 관련하여 건전한 여론 조성을 위해 큰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약사평론가로 선정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 선정심사에서 “약리독성분야” 학술논문 피인용 세계 상위 1% 그룹에 5년 연속 선정된 것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저는 1990년 박사학위 이후 지금까지 30년 이상을 화학물질의 독성과 위해성 평가 연구를 해왔습니다. 사람과 환경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인자를 규명하고 이를 예방하는 생체 메커니즘을 밝히면 궁극적으로 우리가 질병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저의 연구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뜻은 크지만 이루어 낸 성과는 보잘것없습니다. 연구 환경이 열악한 경우,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는 금방 사라기기 쉽습니다. “내가 처한 어려운 연구 환경(?)에 순응하지 말자, 나도 잘 해보고 싶다”라는 조그만 자존감이 정년까지 연구를 놓지 않은 힘이 된 것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Q. 약사평론가로서 앞으로 활동 계획이 있으신가요?
좀 전에 말씀드렸듯, 저도 이제 약학 분야에서는 원로 반열(?)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학교생활의 대부분을 교육과 연구에 보냈다고 한다면, 이제 약사평론가로서 사회적 이슈에 더욱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의대 증원(의료 개혁과 의료대란의 충돌) 문제로 보건의료 시스템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건 비단 의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보건의료 정책은 다양한 이해집단의 의견수렴과 국민 간의 정확한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할 때 그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정책 실행으로부터 파생될 다양한 이익과 위기에 대해 때로 국민은 충분히 설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언론보도와 감성적인 마음만으로는 어느 한 편을 맹렬히 옹호하거나 어느 한 편을 극렬히 비난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보아 왔습니다. 우리 약사와 약료에 관련된 정책들도 사실근거, 증거자료, 미래 예측 등에 기반하고 건전한 여론을 바탕으로 수립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의약 평론가로서 미력이나마 제 역할을 해 볼 생각입니다.
Q. 그밖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2002년 동덕여자대학교에 발령을 받고 나서부터 20여 년이 지났습니다. 교육과 연구 환경이 어려울 때마다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런데도 동덕여자대학교는 내가 성장할 기회를 준 곳이고 나의 자존감을 세워준 곳이며 내 인생을 풍성하게 완성해 준 곳입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함께 하여 주신 모든 분께 늘 감사드립니다.